글 헬스체커 편집팀 · 발행
원료명이 3개만 적힌 영양제, 나머지는 어디서 보나
영양제 원료명 칸에 원료가 세 개만 적혀 있고 옆에 QR코드가 있다면 제조사가 감춘 것이 아닙니다. QR로 원료명을 제공하는 제품은 표시기준 고시에 따라 원료명을 3개 표시하고, 앞에 오는 것이 주원료입니다. 나머지 원료를 확인하는 경로와, 어디로 옮겨도 포장에 남아야 하는 항목을 결제 전에 가르는 순서를 정리했습니다.

장바구니에 담아 둔 영양제의 상세페이지를 다시 엽니다. 성분을 확인하려고 제품 뒷면 사진을 확대했는데 「원료명」 칸에 원료가 세 개밖에 없습니다. 그 옆에는 QR코드가 붙어 있습니다. 12가지 원료가 들어갔다던 상세페이지 설명과 숫자가 맞지 않습니다. 감춘 걸까.
감춘 것이 아니라 표시 방식이 바뀐 제품입니다. 「건강기능식품의 표시기준」은 QR코드 등 바코드를 통해 전자적 방법으로 원료명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 원료명은 3개를 표시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남은 원료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QR 안에 있습니다. 그러니 확인할 일은 두 가지로 갈립니다. 나머지 원료는 QR로 보고, 어디로 옮겨도 포장에 남아야 하는 항목은 눈으로 봅니다.
세 개는 아무거나 세 개가 아닙니다
포장에 남는 세 줄에는 순서가 정해져 있습니다. 고시는 주원료를 우선 표시하고 그 외의 원료는 제조할 때 많이 사용한 순서에 따라 표시하도록 규정합니다. 주원료는 제품의 기능성을 나타내게 하는 주된 원료나 성분을 말합니다. 즉 맨 앞줄이 이 제품이 내세우는 기능의 주인공이고, 뒤의 두 줄은 그다음으로 많이 쓴 원료입니다.
| 위치 | 무엇이 오는가 | 읽는 법 |
|---|---|---|
| 첫 줄 | 주원료 | 이 제품이 내세우는 기능의 주인공 |
| 둘째·셋째 줄 | 그 외 원료 | 제조에 많이 사용한 순서 |
| 세 줄 밖 | 나머지 원료 | QR코드 안의 전체 목록 |
이 순서를 알면 세 줄만으로도 할 수 있는 판단이 하나 생깁니다. 상세페이지가 앞세운 성분이 첫 줄에 없다면, 그 성분은 이 제품의 주원료가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광고 문구와 라벨의 첫 줄이 어긋나는 지점이 여기서 드러납니다.
주원료의 함량을 표시하는 경우에는 기능성분 또는 지표성분의 명칭과 함량을 함께 적게 되어 있습니다. 세 줄 옆에 숫자가 붙어 있다면 그 숫자가 비교에 쓸 수 있는 값입니다. 원료 무게와 기능성분 함량이 어떻게 다른지는 한 알의 mg이 무엇을 잰 숫자인지 가르는 방법에서 따로 정리했습니다.
목록이 짧아 보이는 이유는 하나가 아닙니다
QR코드가 없는데도 원료 목록이 짧은 제품이 있습니다. 표시 규정 안에 목록을 줄이는 경로가 여러 개 있기 때문입니다.
- 전자적 표시로 옮긴 경우: 앞에서 본 3개 표시입니다. 옆에 QR코드나 바코드가 있는지가 신호입니다.
- 최종 제품에 남지 않은 원료: 제조 과정에 썼더라도 최종 제품에 남아 있지 않은 원료명은 표시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제조에 쓴 정제수도 최종 제품에 남지 않으면 따로 적지 않을 수 있습니다.
- 기타원료 규칙: 기타원료의 함량을 표시하려면 원료명을 주원료와 기타원료로 구분해 많이 사용한 순서대로 적어야 하고, 이때 기타원료의 성분명칭을 함께 적어서는 안 됩니다. 기타원료 칸이 성분명 없이 이름만 나열되는 이유입니다.
- 복합원료의 괄호 생략: 두 종류 이상의 원료로 만든 복합원료는 괄호 속에 많이 사용한 원료명을 순서대로 적지만, 그 복합원료가 제품의 5퍼센트 미만이거나 명칭에서 원료가 분명하면 괄호 속 원료명을 적지 않을 수 있습니다.
네 경로 모두 규정 안에 있습니다. 그래서 원료 가짓수가 적다는 사실만으로 제품이 더 순수하다거나 덜 성실하다고 읽을 수 없습니다. 가짓수는 비교 기준이 아니라 표시 방식의 결과일 때가 많습니다. 원료가 적힌 순서를 함량 순으로 오해하는 문제는 원료명 순서를 읽는 기준에서 다뤘습니다.
어디로 옮겨도 포장에 남는 항목이 있습니다
여기가 결제 판단의 핵심입니다. 표시사항 전부를 QR이나 제품설명서로 옮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고시가 정한 표시사항은 건강기능식품 표시·도안, 제품명, 업소명 및 소재지, 소비기한 및 보관방법, 내용량, 영양정보, 기능정보, 섭취량·섭취방법 및 섭취시 주의사항, 원료명 및 함량, 의약품이 아니라는 내용의 표현, 소비자 안전을 위한 주의사항 등입니다. 이 중 제품명·내용량과 건강기능식품 표시는 반드시 주표시면에, 소비기한 및 보관방법·영양정보·기능정보·섭취시 주의사항은 정보표시면에 적어야 합니다. 주표시면은 구매할 때 통상 소비자에게 보여지는 면이고, 정보표시면은 거기에 담기지 않은 정보를 보기 쉽게 적는 면입니다.
표시 면적이 부족해 일괄표시사항을 제품설명서로 따로 빼는 경우에도 빼지 못하는 항목이 정해져 있습니다.
- 소비기한 및 보관방법, 업소명 및 소재지, 영양정보, 기능정보
- 섭취시 주의사항 중 「건강기능식품의 기준 및 규격」이 정한 사항
-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와 혼입될 우려가 있는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
제품설명서로 뺀 제품에는 「제품설명서 참고」라는 표시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우유·대두 같은 알레르기 원료를 피해야 하는 사람은 QR을 찍기 전에 포장에서 먼저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알레르기 표시가 어느 위치에 어떤 형태로 붙는지는 표시란 아래 알레르기 한 줄을 읽는 법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참고로 2025년 8월 개정에서 QR 등으로 표시사항을 제공하는 제품의 글씨 크기 기준도 함께 들어왔습니다. 원칙은 12포인트 이상이고, 정보표시면 면적이 부족하면 면적 구간에 따라 10포인트, 7포인트, 6포인트까지 작아질 수 있습니다. 라벨 글씨가 유난히 작다면 면적 예외에 해당하는 제품일 수 있으니 QR이나 설명서 쪽이 더 정확합니다.
결제 전 확인은 네 단계로 끝납니다
- 라벨 QR로 전체 원료명을 봅니다. 오프라인 매대라면 그 자리에서 찍고, 온라인이라면 상세페이지의 정보표시면 이미지를 확대합니다. 전체 목록이 어디서도 확인되지 않으면 그 자체가 보류 사유입니다.
- 포장에서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를 확인합니다. 이 항목은 설명서로 빠지지 않으므로 포장에 있어야 합니다. 없다면 판매자에게 확인합니다.
- 섭취시 주의사항을 읽습니다. 임신·수유, 특정 질환, 복용 중인 약에 대한 문구가 여기 붙습니다.
- 겹치는 원료가 보이면 결제를 보류합니다. 지금 먹는 영양제와 주원료가 같으면 중복 섭취가 됩니다.
1번부터 3번까지는 혼자 확인해서 끝나는 범위입니다. 4번부터는 다릅니다. 약과의 상호작용이나 질환이 있는 상태에서의 섭취 여부는 스스로 판정하지 말고 의사나 약사에게 먼저 확인하세요. 이 글은 라벨에서 무엇을 어디서 확인할지를 정리한 것이지 섭취 가능 여부를 판단해 주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적용 범위를 짚어 둡니다. 이 표시 방식은 고시 시행일인 2025년 8월 29일부터 제조·가공하거나 수입하는 건강기능식품에 적용됩니다. 그 전에 만들어져 아직 매대에 남아 있는 제품은 이전 방식으로 표시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원료가 길게 나열된 제품과 세 줄만 적힌 제품이 같은 진열대에 섞여 있는 이유입니다. 지금 보고 있는 제품에 적용되는 조문을 직접 확인하려면 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law.go.kr)에서 「건강기능식품의 표시기준」 제6조제9호를 펼쳐 보면 됩니다.
참고 출처
- 건강기능식품의 표시기준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제2025-61호, 2025년 8월 29일 시행) · 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 : https://www.law.go.kr/행정규칙/건강기능식품의표시기준
자주 묻는 질문
원료가 3개만 적혀 있으면 원료를 3개만 쓴 제품인가요
아닙니다. QR코드 등 바코드로 원료명 정보를 제공하는 제품은 포장에 원료명 3개를 표시하도록 정해져 있습니다. 실제 원료 수는 QR로 제공되는 전체 목록에서 확인합니다.
그 3개는 어떤 기준으로 뽑히나요
주원료를 먼저 적고, 그 외의 원료는 제조할 때 많이 사용한 순서로 적습니다. 맨 앞에 오는 것이 기능성을 나타내는 주된 원료입니다.
알레르기 원료도 QR로 넘어가나요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와 혼입 우려 표시는 제품설명서로 따로 뺄 수 없는 항목입니다. 포장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QR을 찍을 수 없는 상황이면 어떻게 하나요
상세페이지의 제품 이미지에서 정보표시면을 확대해 보거나 판매자에게 전체 원료명을 요청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확인이 안 되면 결제를 미루는 편이 안전합니다.
지금 먹는 약과 겹치는 원료가 있는지 QR로 확인하면 되나요
전체 원료명 확인까지는 스스로 할 수 있지만, 약과의 상호작용 판단은 다릅니다. 겹치는 원료가 보이면 결제를 보류하고 의사나 약사에게 먼저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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